◀ＡＮＣ▶ 유난히 따뜻했던 가을이 지나고 남녘의 섬, 제주에도 마침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한라산에는 오늘 첫 눈이 내렸고, 눈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뤘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ＥＮＤ▶ ◀ＶＣＲ▶ 가을 빛으로 물들었던 한라산이 하룻밤 사이에 하얀 겨울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광대한 설원을 지나면 순백의 은세계로 들어섭니다. 밤 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은 나뭇가지에는 한라산의 겨울을 상징하는 눈꽃이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s/u) "해발 천 700미터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영하 5.5도까지 떨어지는 추위 속에서도 등반객들이 찾아와 설경을 만끽했습니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신비로운 눈꽃에 둘러싸여 추억을 남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등반객 ◀ＳＹＮ▶ "야! 이거 너무 환상적이다.와우" 첫 눈의 설레임은 중년의 지긋한 부부를 눈싸움을 즐기던 귀여운 연인으로 되돌려놓았습니다. 등반객 ◀ＩＮＴ▶ "한라산에서 은혼식이구요. 올해 26주년인데. 작년에 은혼식에 못왔는데 한라산에 부부가 둘이 오니까 너무 좋아요." 올해 한라산 첫눈은 평년보다 13일이나 늦게 내렸지만, 3에서 4센티미터나 쌓여 적설량은 많았습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오늘 저녁 8시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한라산에는 내일까지 최고 10센티미터의 눈이 쌓여, 첫 눈이 만들어낸 설경은 그 신비로움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