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4.3 당시 제주도민 수 천 명이 군법회의에 넘겨져 내란죄로 전국 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전주형무소로 옮겨졌는데 살아남은 수형인들이 66년만에 아픔의 장소를 찾았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이제는 주택단지로 변해버린 옛 전주형무소 터. 4.3당시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박춘옥 할머니, 천948년, 군법회의에서 내란죄로 1년 형을 선고받고 영어의 몸으로 고초를 겪었던 기억은 6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INT▶박춘옥(86)/전주형무소 수형생존자 "22살에 섣달 열이튿날에 들어와서.. 여기 오니 고생한 생각밖에 안납니다." 4.3도민연대가 수형인을 중심으로 한 진상규명을 위해 4.3당시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던 할머니들을 모시고 형무소를 다시 찾은 겁니다. 형무소에서 1년 동안 같은 방을 썼던 김영숙, 오희춘 할머니는 서슬퍼런 시절에 수감 사실을 숨기며 살아오다 이제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길었던 고통의 시간을 서로 어루만지 듯 두 할머니는 잡았던 손을 놓지 못합니다. 당시 전주형무소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제를 올렸고, 할머니들은 가슴 속에 묻어뒀던 아픈 기억과 동료들이 떠올라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INT▶오희춘(82)/전주형무소 수형생존자 "이렇게 세월이 흘러 66년 만에 만나니까 가슴이 멍멍하고 서럽기도 하고, 생각하기 싫은 추억도 떠오르고.." (S/U) "4.3 당시 전주 형무소에 수감된 제주도민들은 130명이 넘습니다. 이제는 그나마 남아있던 담벼락도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당시 수형자들이 겪었던 고통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