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과정에서 또다시 곶자왈이 파헤쳐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한경 안덕 곶좌왈에 포함되는 중산간 지대. 숲 한 가운데로 큰 길이 뚫혔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통째로 꺽여 나갔고 이끼가 자라던 바닥은 비포장 도로로 바뀌었습니다. (S/U) "이 길을 사업자측이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에 앞서 지질조사를 하기 위해 낸 길입니다. 곶자왈 한가운데로 이렇게 300미터가 뚫렸습니다." 이 곳은 상명 풍력발전지구가 들어서는 곳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발전기 7기를 설치하려고 지난 13일부터 지질조사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곶자왈 수백 제곱미터가 훼손됐습니다. 사업자측은 허가 받은 범위 안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SYN▶공사 관계자 "폭이 9미터인데 그 폭은 다 벌목해야 합니다. 물론 미관상 보기가 안 좋은데 허가받은 개발면적 안에서는 벌목을 다 해야 될 부분이고.." 하지만 환경단체는 이미 지반이 파괴돼 조사가 끝난 뒤에도 복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곶자왈에 풍력발전기를 허가해준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INT▶김정순/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9미터 폭이면 양쪽에 있는 숲을 다 갈라 놓게 되는 것이다." 상명 풍력발전 지구는 경관심의부터 지구지정까지 경관 훼손과 허위서류 제출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곳입니다. 지질조사가 끝난 뒤 앞으로 풍력발전기가 들어설 경우 더 많은 곶자왈이 훼손될 수 밖에 없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찬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