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는 19일부터 제주에서 제 9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이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장애 학생 선수와 임원 등 3천 여 명이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치는데요, 제주 선수단은 14개 종목에 역대 최대 규모인 225명이 참가해 메달 40개 이상을 따내겠다는 각오입니다.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장애인 체전,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요? 먼저 시설부터 살펴봤습니다. ◀END▶ ◀VCR▶ 전국장애학생체전 육상 경기가 진행될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장애인들이 관람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새로 설치됐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전용 관람석 30개도 마련됐습니다. 실내수영장에도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등 7억 원이 투입돼 장애인 편의시설 보강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INT▶ "승강기와 리프트 5대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조천, 구좌체육관에도 경사로를 설치해서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만5천 석 규모의 주경기장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는 단 2대, 속도도 느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고, 레버를 누르고 있어야만 작동해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혼자 이용할 수 없습니다. 또 개막식이 열리는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일부 장애인 관람석은 난간이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들의 시야를 가려 경기를 보기 어렵습니다. ◀INT▶ "처음 시설할 때 제대로 하면 괜찮은데 보여주기, 구색갖추기로 하다보니까 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또 다시 보강하고..." (s/u) "그래도 편의시설 확충 공사가 이뤄진 종합경기장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도내 대부분의 소규모 체육관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더 열악한데요, 재활과 건강을 위해 스포츠가 삶의 필수요건인 장애인 체육의 현실과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코트 위로 공이 날아갑니다. 민첩한 리시브와 강력한 스파이크. 장애인 스포츠 종목인 좌식배구입니다. 경기 방식은 배구와 비슷하지만 네트 높이가 절반 가량 낮고 코트도 작습니다. 올해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제주의 대표 종목. 하지만, 경기장은 제주에 한 곳뿐이어서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INT▶ 한석철 / 서귀포시 대정읍 "(일주일에) 3~4번씩 연습을 하는데, 저는 대정에 살다보니까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오는 실정입니다." 다른 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배드민턴과 좌식배구 휠체어 농구와 탁구를 모두 한 곳에서 하다보니, 체육관은 1년 내내 빌 틈이 없습니다. ◀INT▶ 김성훈 / 제주시 도남동 "시간대를 쪼개서 탐라장애인 복지관 체육관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오전에도 운동할 수 있고 저녁에도 운동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시간적인 구애를 받는다는게 불편한 점이 있고요." (CG) 이러다보니, 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4.5% 전국 평균 12.3%의 1/3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CG) 내년 3월, 제주시 외도동에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준공되지만, 규모가 적다보니 볼링과 론볼, 당구 등은 제외됐습니다. ◀INT▶ 김진홍 제주도장애인생활체육회 생활체육서비스팀장 "굉장히 많이 생활체육을 찾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제주도내에 모든 시설은 비장애인 위주로 돼있기 때문에 누구나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지역사회 지자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S/U) "체육 활동이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세상과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만큼 장애인 체육시설의 확충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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