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근 추자도에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취항한 지 나흘 만에 항구 안의 암초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MBC 취재결과 항만 규격에도 맞지 않는 배를 운항시켰다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추자도에서 완도로 떠나려다 항구 안에서 좌초한 카페리 여객선 레드펄 호. 대형 여객선이어서 수심이 최소한 6미터는 넘어야 운항할 수 있지만 좌초된 지점의 수심은 3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CG) 신양항 안에서 배를 돌릴 수 있는 공간인 선회장의 지름은 180미터 길이가 최대 90미터인 선박이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레드펄호의 길이는 112미터, 선회장 규격을 20미터 이상 초과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수심이 얕은 선회장 바깥쪽까지 나가서 배를 돌리다 바닥의 암초에 걸린 것입니다. ◀INT▶유승인/레드펄호 선장 "(선회장 바깥 수심은) 2~4미터 정도 될 수 있죠. 이쪽은 운신의 폭이, 배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아요." 해양수산부의 항만 설계 기준에도 선회장은 선체 길이의 2배, 항로 폭은 1배 이상이어야 합니다. 레드펄호의 크기에 맞추려면 선회장의 지름과 항로 폭을 지금보다 훨씬 더 넓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CG) ◀INT▶이창헌/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교수 "이항하고 있는 와중에 바람이 불게되면 그렇지 않아도 회전 반경이 적은데 지금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좀 높다고 판단이 됩니다." 제주도는 6년 전 신양항을 설계할 당시 여객선사가 89미터 길이의 선박을 운항하겠다고 밝혀 여기에 맞춰 설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는 30미터나 더 긴 여객선이 투입됐지만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INT▶임성순/제주도 해운항만과 "89미터짜리 한일카페리 2호를 취항할 계획이었습니다. 그거에 근거해서 기본계획을 변경도 했고.." (S/U) "결국 추자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대형 여객선 운항은 취항 일주일도 안 돼 항만 공사를 다시 하든지 아니면 여객선을 크기가 작은 걸로 바꿔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