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특급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물놀이 강사는 규정까지 어겨가며 어린이의 구명 조끼를 벗겼고, 안전요원도 규정보다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서귀포시내 한 호텔의 실내수영장.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한 명이 수심이 깊은 실외 수영장과 연결된 통로쪽으로 떠밀려 갑니다. 잠시 후 수영을 하던 투숙객이 어린이를 건져내 심폐 소생술을 합니다. 6살 김 모 양이 물에 빠진 것은 지난달 28일 호텔에서 진행하는 물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이었습니다. ◀INT▶이인선/피해 어린이 어머니 "실내외가 연결돼 있는 거기가 갑자기 깊어지는 걸 뻔히 알면서, 거기가 위험지구인걸 알면서도 거기서 아이가 빠졌는데 놓쳤다는 거죠." 사고가 난 통로의 수심은 1미터 키가 95센티미터인 김양에게 부모가 입혔던 구명조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수영강사가 벗겼습니다. 키 140센티미터 이하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는 호텔 내부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INT▶신영근/00호텔 수영장 관리 담당 "아이가 구명조끼 입으니까 오히려 구명조끼가 약간 떠서 얼굴을, 코를 가리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해서 벗는 게 더 안전하겠다라고 판단해서 벗겼던 것 같습니다." 안전요원을 3명 배치하는 규정도 있었지만 사고 당시에는 2명 뿐이어서 사각지대인 통로에 빠진 아이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김양은 다행히 심폐소생술로 의식은 되찾았지만 폐렴으로 일주일 넘게 입원했고 정신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김 양의 부모가 호텔측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