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 속에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재산피해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가장 큰 피해는 500밀리미터가 넘는 물 폭탄이 몰고 왔습니다. 하천 8군데가 범람하면서 주택가로 밀려든 급류에 1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고립된 차량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해 앞으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로가 거대한 하천으로 변하면서 차량 천여대가 떠내려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엄청난 물의 힘은 복개천 위에 놓인 다리의 상판까지 들어올려 지금도 교통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주택 2천 300여채가 침수되는 등 물이 잘 빠졌던 제주의 화산지형도 이번에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종합병원이 물에 잠겨 진료가 중단됐고, 책 도매상과 신문사 2군데도 침수돼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초속 50미터가 넘는 강풍의 힘도 대단했습니다. 전봇대와 전선 천여군데가 부러지고 끊기면서, 도내 가구의 3분의 2인 18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정박중이던 어선과 요트 27척이 강풍과 함께 밀려온 파도에 침몰되거나 파손됐습니다. 거리의 신호등과 가로등, 홍보탑 백여개도 강풍에 부서졌습니다. 체육관 등 공공건물 5군데도 지붕이 날아가거나 파손됐습니다. 비닐하우스 백여동과 양식장 10여군데도 강풍에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집계된 재산피해만 200억원대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은 농경지 침수피해까지 합치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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