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국전쟁 당시 행방불명됐던 한 제주 출신 병사의 유해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59년이나 기다렸던 가족을 뒤늦게나마 찾게 된 유족들을 조인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제주시 한경면에 살던 29살 김상희씨는 아내와 두 아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자원입대했습니다. 넉달 뒤, 육군 2사단 소속으로 전선에 투입된 김상희 일병은 중공군의 공세로 부대가 전멸하면서 행방불명됐습니다. 59년이 지난 뒤, 구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된 아내는 2년 전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된 국군 병사의 유해가 남편의 것으로 밝혀졌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망인 ◀INT▶ "이제야 눈물이 나네, 어떻게 살았는지도 몰라, 나이도 많이 들고 하니. 아이고 매일 울면서 살았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세살 때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겠다며 유전자 검사까지 받았던 아들은 지나온 세월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아들 ◀INT▶ "그만큼 그 삶이 무지하게 어렵게 살았다는 거죠. 죽지 못해 살았던 거죠. 산 사람들이." 빛바랜 사진 한 장만 남긴 채 전쟁터로 떠났던 김일병, 59년 만에 한 줌의 뼈로 돌아왔지만 아내는 아직도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미망인 ◀INT▶ "군대 갔다 돌아올 때까지 아이들 키우면서 잘 살라고 그 말 했었습니다. 그 말 하니 내 목이 메어서 대답을 못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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