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 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에어시티'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는데요. 사람과 물자의 출입이 잦은 공항 주변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만들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에어시티를 개발한 해외 사례와 함께 제주도의 구상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END▶ ◀VCR▶ 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인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공항 주변을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세계적인 기업에 임대해주고 있습니다. 천800여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연간 임대료만 2천500억 원. 스키폴 공항은 이 수익을 통해 쇼핑 센터와 문화시설 등에 투자하며 세계적인 에어시티를 완성했습니다. ◀INT▶마커스/하를렘시(공항 주변도시) 경제 사무관 "이 공항의 설립이 지금의 할를렘 시 모습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에어시티가) 현재 암스테르담 대도시의 아주 큰 시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제 2공항 주변을 이같은 에어시티로 만들어 24시간 운영과 소음피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구상입니다. ◀SYN▶ 원희룡/제주도지사(어제 도의회 도정질문) "피해 보상이라든가 앞으로의 균형 발전에 어떤 기능을 생각했을 때는 방치를 해서 민간업자들에게 개발을 맡기는 것보다는 공공주도로 도시계획을 설정해서 해야겠다는 거고요." (CG IN) 공항 주변에 숙박시설을 비롯해 면세점이나 아웃렛 등 쇼핑시설을 만들고, 국제 회의나 전시를 할 수 있는 대규모 마이스 시설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또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연계한 해양 레저 스포츠 시설 등을 조성해 공항 주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자는 게 핵심입니다. (CG OUT) ◀INT▶최정근/제주대학교 교수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것(상업시설)을 같이 이용함으로써 우리 지역이라든지 제주도의 경제적인 가치가 더 상승되는 효과가 분명히 더 있을 겁니다." 제주도는 내년 초에 에어시티 조성을 위한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S/U) 에어시티 개발에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 수요나 지리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하다 실패한 도시들도 적지 않은데요. 에어시티 성공을 위한 과제와 제주지역에서 예상되는 논란을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휴양과 관광시설 중심의 에어시티를 추진했던 인천공항은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힙니다. 환승객 비율이 15%로 세계적인 허브공항들의 절반 수준에 그치다보니 공항 주변의 시설을 이용할 수요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공항 건설과 함께 땅값도 폭등해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았습니다. 상업시설 중심의 에어시티를 계획했던 일본 간사이 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사카 시내에 기존 공항을 폐쇄하지 않고 계속 운영해 예상보다 항공 수요가 줄자 투자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와 거리가 짧은데도 제 2공항 근처에 관광시설 중심의 에어시티가 필요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INT▶ 고정식 도의원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 관광시설들이 있기 때문에 에어시티를 만들어서도 성공할 수 있는지 굉장히 궁금증은 안 가질 수 없어요." 민자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지역 주민의 이익으로 환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INT▶ 좌광일 제주 경실련 사무처장 "자본 규모가 열악한 도민 자본보다는 대자본 중심의 국내. 외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에는 이로 인한 개발 이익이 대자본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시티 개발이 본격화되면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는 물론 환경 훼손도 불가피한 상황.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업 타당성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과 충분한 공감대 형성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