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근 잦은 비와 따뜻한 날씨 때문에 비상품 감귤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올해 가공용 감귤 수매 계획량은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가공 업체는 감귤 농축액이 쌓여 있어서 추가 수매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농민들의 한숨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이른 아침부터 감귤을 가득 싣고 도로에 길게 늘어선 화물차들. 지난 주말과 휴일에 딴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팔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INT▶김덕용/제주시 아라동 "일요일 11시에 갖다 놓고 아침에 5시에 와서 대기해 기다렸다 사람 많으니까. 이제야 순번 되니까..." 잦은 비로 비상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공용 수매물량은 작년의 절반에 그쳐 끊없는 기다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제주시 농협은 농가당 수매량을 15kg들이 60상자로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INT▶ 김원진/제주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장장 "가공용 수매 회사에서 지금 대통(큰 상자)이 하루에 오는 물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민들한테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해 하루에 60컨테이너 씩 제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가공용 처리 물량을 지금보다 200톤 더 늘려달라며 민간업체에까지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지난해 수매물량도 다 처리하지 못 한데다 주스 시장도 위축된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SYN▶민간업체 관계자 "농수축액 재고가 음료 업체별로 많이 있어서 구매하러 오지를 않아요. (가공용 처리를) 최소한만 하고 있어요." 제주도개발공사가 팔지못해 보관중인 감귤 농축액은 2천 300톤. 작년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양입니다. 감귤값 약세에다 비상품 감귤 처리난까지, 이래저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