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우리말의 고유 어휘가 많이 남아있는 제주어는 보존가치가 높지만 유네스코에서도 소멸 위기가 아주 심각한 언어로 분류할만큼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데요. 마을 어르신들의 생생한 제주어를 통해 삶과 문화를 기록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INT▶정효아/서귀포시 남원읍 "사람 마음이 거짓말하고 그런 거 하면 마음이 정직해도 쟁기 받침대만큼 정직하다고 한다. 마음이 완전히 곧은 사람이 없네." 젊은 세대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생소한 표현들. 마을 어르신들이 쓰고 있는 제주어를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직접 녹화한 자료입니다. 생생한 제주어로 옛 식생활과 민간요법 등 삶과 문화를 담았습니다. ◀INT▶송봉휴 고옥년/서귀포시 표선면 "(눈이 충혈되면) 검은 천으로 시원하게 물에 적셔서 눈에 덮어놨다." 국어문화원은 도내 24개 마을에서 어르신 50여 명을 인터뷰한 자료를 모아 '제주어 구술 채록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마을의 생활과 문화를 제주어 동영상과 어휘집으로 기록한 첫 자료입니다. ◀INT▶김순자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단순히 제주어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문화 자산이거든요. 영상 자료로 남기는 것은 제주어를 입체적으로 남겨보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어문화원은 올해 12개 마을을 더 조사한 뒤 제주학 자료로 만들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한편, 제주어 연구자나 도민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