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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기간에
자전거 여행 다니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지난해 제주 섬 한 바퀴를 도는
환상 자전거길이 개통됐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설계되다보니
여행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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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을 따라
230km 이어진 제주 환상 자전거길.
제주도가 5년동안
350억 원을 들여 만든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제주의 빼어난 해안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어
개통 전부터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직접 달려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자전거 길이 끊어지거나 울퉁불퉁 한데다
불법 주차된 차량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INT▶장윤성/서울 강서구
"제주도는 워낙 중간에 차 세우고 구경하시는 분이 많으니까 차가 갑자기 있거나 그러면 멈추거나 옆으로 빠져야 되는데 그럴 때 사고 우려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별도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고
억지로 선만 그어서 잇다 보니
설계 규정을 어긴 곳도 많습니다.
(S/U)
"국토교통부의 자전거 도로 설계 지침에 따르면
자전거 도로 폭은 최소 2.4미터가
넘어야 합니다. 실제 이 곳의 폭이 얼마인지
한 번 재 보겠습니다."
자전거 도로 폭은 40cm 남짓.
규정의 6분의 1 수준이고
혼자 걸어다니기에도 위험할 정도로 좁습니다.
더욱이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 도로여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INT▶정미숙/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넘어지거나 부딪히게 되면서 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가지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를 분리할 수 있는 분리형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수 백 억 원을 쏟아 붓고도
안전과 편의 보다는
선을 잇는데만 급급하면서
아쉬운 자전거 길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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