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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면
한라산에 철쭉이 만발하면서
전국에서 많은 등반객들이 찾아왔는데요.
최근 한라산에 조릿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철쭉 군락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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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색 산철쭉이 장관을 이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한라산 해발 천 600m 선작지왓.
철쭉과 구상나무 사이로
조릿대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등반로 주변이 조릿대 숲으로 바뀌면서
다른 식물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S/U)
"이곳은 한라산의 대표적인 철쭉 군락지입니다.
하지만 조릿대가 빠르게 번식하면서
철쭉 서식 면적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윗세오름 아래 부분은 이미 조릿대가 장악했고
철쭉은 위 쪽으로 밀려났습니다.
빼어난 풍경을 기억하는 등반객들은
철쭉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INT▶김주원/제주시 한림읍
"(20년 전에는) 조릿대가 드문드문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거의 상황이 바뀌어서 조릿대가 더 많죠. 그래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화면분할)
한라산 고지대에 말을 방목했던
1980년대와 비교해보면
조릿대는 늘어나고 철쭉은 줄어든 것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30년 동안
한라산 철쭉의 70%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INT▶현원학/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조릿대의 생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철쭉보다 키가 크게 자람으로 인해서 철쭉의 생장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이 조릿대로 뒤덮이면
국립공원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라산의 명물이었던
철쭉마저 조릿대에 밀려나면서
생태계의 변화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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