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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제주지역 대기업 면세점들의 매출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따이공'들이
싹쓸이 쇼핑에 나섰기 때문인데,
정작 지역 상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속빈 강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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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이른 아침 면세점 건물을
중국인들의 행렬이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빗속에도 우산을 쓰고
빽빽히 줄을 서있는 중국인이
300여 명이나 됩니다.
앞 쪽에 줄을 선 중국인에게
또 다른 중국인이 다가가
지폐를 수북히 쥐어주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INT▶
"<몇시에 왔어요?> 어제 저녁부터 줄을 섰어요. <여기에 자주 오시나요?> 한달에 두 세 번 정도는 와요."
오전 9시 반
면세점 문이 열리자 밤새도록 줄을 섰던
중국인들이 어디론가 서둘러 달려갑니다.
(S/U) 면세점 안에 들어와서도 이렇게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국산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속칭 '따이공'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 상인들이 사재기한 면세품들은
전자 상거래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팔려나갑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INT▶
"<이걸 판매도 하시나요?> 네.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위챗 (중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을 통해서 판매하는 거에요."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들의 매출액은
사드 사태 이전보다도 60% 이상 늘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자
높은 수수료를 주면서
따이공을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업화된 따이공들이
대기업 면세점으로만 몰려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임순선 / 화장품 가게 주인 ◀INT▶
"단체 관광이라든지 개인으로 와야 하는데, 따이공들만 면세점 양쪽으로 왔다갔다 해서 거의 안 와요."
(S/U)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액이 늘었다며
한 곳을 더 늘릴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관광정책인지
꼼꼼이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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