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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의
서슬 푸른 탄압 속에서도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투쟁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주지역 초등학생들이 일으켰던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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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만세! 만세!"
한라산 기슭 고즈넉한 사찰에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1920년 5월 25일
제주 북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라산으로 소풍을 가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사건을
후배들이 재연한 것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수십년이 지난 중년들이지만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걸음은 진지합니다.
고태신 / 제주 북초등학교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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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이 옛적에 벌써 100년이 지났네요. 그 시절에 이렇게 만세운동을 했다는 자체가 큰 의미고요. 저희들도 해보니까 가슴 속에 느끼는 것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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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만세! 만세!
나이 어린 재학생과
학부모들도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99년 전 초등학생이던 선배들이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걸었던 길을 따라
600여명이 12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오은채 / 제주 북초등학교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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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배님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s/u) "3.1 운동 당시 교사들이 주도한
초등학생들의 만세운동은 있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주도해 전교생이 나선 것은
제주 북초등학교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일본 경찰이 강제로 해산하고
주동자를 조사했다는 내용이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려 전국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태식 / 제주 북초등학교 총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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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구나. 그분들을 다시 재조명해서 후배들한테도 알려주고 북초등학교를 나왔다는 자부심을 드높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한 세기 전
제주의 어린이들이 보여줬던
용기와 애국심이 시대를 뛰어넘어
제주도민들의 가슴속에도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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