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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요즘 해녀들과 유람선이
날마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해녀들의 마을 어장 안에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보니
서로 자리 다툼이 벌어진 건데
애꿎은 관광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마라도를 오가는 유람선입니다.
배를 대려고 섬에 가까이 다가가니
해녀들이 하나 둘씩 선착장 아래 쪽으로
내려옵니다.
◀SYN▶유람선 선장
"마라도 해녀분들, 송악산 102호 선장입니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올라가계시면 한번만 댔다가 나가면 안 되겠습니까? 아니 그쪽에 계시면 위험하다고..."
마지 못해 해녀들이
자리를 비켜준 뒤에야
유람선에서 관광객들이 내립니다.
하지만, 배가 떠나자마자
곧바로 해녀들이
선착장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뒤이어 선착장으로 들어오려던
또다른 유람선들은
어쩔 수 없이 뱃머리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st-up )
"결국, 해녀들의 조업이 이어지자
유람선들은 이처럼 섬 반대편의
또다른 선착장으로 배를 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주말부터 날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어장 안에 있는
선착장의 사용료를 놓고
유람선 회사와 해녀, 마라도 마을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람선 회사 관계자 ◀INT▶
"마을회에 기부금이죠. 그렇게 내오고 있었는데, 마을회로 왜 주느냐, 어촌계로 달라(고 해녀들이 주장한다) 그런데 그것도 웃기쟎아요. 마을회에서 자기네가 안 받고 어촌계로 주면 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 마라도 해녀회장 ◀INT▶
"예를 들어 마을회에서 '우리는 해녀회를 모르겠소, 어촌계는 모르겠소'라고 하면 그만일 정도로 어촌계에 대한 뭐가 하나도 안 들어갈 정도로 계약이 되어있어요."
이 때문에 유람선들이 상대적으로
파도가 높은 선착장으로 돌아가면서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해경은 경비정을 출동시켜놓고도 지켜만 볼 뿐
딱히 개입할 법적인 근거는 없다는 입장
서귀포시도 해녀들과 마라도 마을회가
대화로 풀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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