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의 한 골프장에
살고 있는 고니들이 황당한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대기업이 자신들의 목장에서
날아간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골프장측이 거절하는 바람에
DNA검사까지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고 합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골프장 안 연못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커다랗고 하얀 새,
날개 길이 3미터, 몸무게 12킬로그램으로
고니류 중에는 가장 큰 '울음고니'입니다.
미국 알래스카가 원산지인 고니들이
4년 전부터 제주 서귀포의 한 골프장에
나타났습니다.
어디선가 한 마리씩 날아오더니
최근에는 네 마리까지 불어나
골프장의 명물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별장이 있는
제동목장 관계자들이 경찰관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10여 년 전 수입해서 키워온
고니 가운데 일부가
골프장으로 날아갔다며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INT▶한진그룹 관계자
"한 마리가 놀러나갔다가 자기 형제들을
데리고 갔다가 왔다 갔다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안전하게 키우는게 났겠다 싶어서 데리러 갔던거죠."
하지만, 골프장측은 고니들이 스스로 날아와
먹이까지 주면서 돌봐줬을 뿐이라며 고니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오성배 / 제주 샤인빌골프장 사장
"고니가 자유롭게 이동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고니와) 정도 들고 해서 고니들의 소유권 주장하기에는 시간이 좀 많이 흐른 것 아니냐."
이 고니들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이 각별히 아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t-up ▶
"한진그룹측은 고니의 DNA 검사라도 해서
소유권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로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 N 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