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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 주변에서
'빌딩풍'이라고 불리는 돌풍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강한 날이면
괴이한 소음까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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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effect-----
쌍둥이 빌딩 사이로
건축자재 포대들이 수십미터나
떠올라 날아다닙니다.
길 가에는
가로수가 버팀목이 부러진 채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빌딩 주변 상점들은
돌풍에 간판이 날아갈까봐 초비상입니다.
서상운 / 드림타워 인근 음식점 주인 ◀INT▶
"이 동네 건물 생기면서 풍향이 골짜기 바람이 들어온다고요. 어느 정도 심해졌는데요? 예전보다도 세배 정도 네배 정도 세졌어요."
(s/u) "이 곳은 드림타워 뒷편의 한 이면도로인데요. 마치 태풍을 방불케하는 강풍이 불면서 눈을 뜨고 앞으로 걸어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돌풍은 소음피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소리 ◀SYN▶
삐이이~ 삐이이~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마치 휘파람을 부는 듯한
괴이한 소음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람소리 ◀SYN▶
삐이이이~ 삐이이이~
김재영 / 드림타워 인근 미용실 주인 ◀INT▶
"문을 닫고 있어도 안에서도 신경이 거슬리는 예민한 소리가 많이 나요. 손님이 밤에도 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9일에는
드림타워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쉼터로 쓰던 가건물이
돌풍에 날아가버렸고
지난해 8월에는
드림타워 외벽에서
100킬로그램이나 되는
대형 유리가 75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층건물이 많은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서나 나타나던
전형적인 '빌딩풍'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INT▶
"쌍둥이 빌딩이기 때문에 두 빌딩 사이에
많은 양의 바람이 좁은 공간을 거쳐가기 때문에 휘파람을 부는 것 처럼"
빌딩풍은 2천 14년
드림타워 사전 재난영향성 검토에서도
논란이 돼 바람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풍동실험까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바람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으라는 엉뚱한 조건만 붙여
통과시켰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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