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꼭 많이 가져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유례없던 고물가와 경제난에 추운 겨울이지만,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mbc 충북 이채연 기자가 전합니다.
◀END▶
◀VCR▶
30년 전 발행이 끊긴 천 원짜리 지폐 묶음,
그 옆엔 꽉 찬 돼지저금통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빨간색이었던
저금통은 이제는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빛이 바랬습니다.
지난주 한 할머니가 이 묵은 지폐와
저금통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오랜 세월 모은 돈은 65만 원,
이름 석 자 대신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INT▶
박선민/충주 봉방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처음 보는 구권 지폐들이 있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지금은 거의 단종된 오래된 지폐들 여러 장이 포함돼 있어서...저희 직원들도
다 같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2km 떨어진 또 다른 행정복지센터에도
한 중년 남성이 천원 지폐 101장이 든
현금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습니다.
추운 날 따듯한 차라도 대접할까 싶어
직원이 곧바로 뒤쫓았지만, 한사코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소년 소녀 가장을 돕는데
써달라'는 쪽지만 남겼습니다.
◀INT▶
김한/충주 연수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당시 입고 오신 옷이 조금 허름한 옛날 옷이
어서 경제적으로 이렇게 넉넉하신 분은 아니신 것 같아요. 본인도 어렵지만 남을 더 생각하시는 분이 아직도 있구나..."
매해 연말 남모르게
연탄 2만 장을 기부해온 한 어르신은
올해도 어김없이 또 기부했습니다.
20년 작은 정성이 쌓이고 쌓여
40만 장에 달합니다.
◀INT▶
김영진/제천시 사회복지과장
"손자라고 하면서 할아버지가 전달해 달라고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어떤 다른 분이 하실 생각은 안 들고 계속하시던 분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죠.)"
청주에서도 80대가 올해로 16년째
20kg 쌀 80포씩을 기부하는 등
곳곳에 익명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공 행정기관 기부금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취약 가구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김현준,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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