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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주민들이
함께 이주한 안동 도산의 '예끼마을'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바로 예끼마을 어르신들인데,
평균 연세가 70을 넘은 분들이
내놓은 작품 수가 무려 7백점에 이릅니다.
안동mbc 이도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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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된 나의 옛집.
누가 그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그린 풍경입니다.
흑백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해
안타까웠던 마음을,
태어나 처음 배운 그림으로 달랬습니다.
◀INT▶ 남영희 / 43년생
"옛날에 수몰되기 전에 우리 집 앞에 강물이
흘러 내려가고 나무가 있는데 너무 그리워서..
그릴 때 그 생각하면 옛날에 애들 키우고
지나온 세월을 다 생각했지.."
동네 마실이 전부였던 어르신들의 하루에
미술이 일상이 된 건, 지난해 3월부터입니다.
예끼마을 발전위원회는 외부 예술 작가의
유입만큼이나, 지역 주민의 재주를 발굴하는
것이 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업을 희망하는 70대부터 90대까지의
어르신들 20여 명을 모았고
미술은 6개월, 도자기 공예는 9개월째
수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INT▶박찬일 / 예끼마을 발전위원장
"이 할머니들에게 2023년도에도 계속 이 교육을
실시해서 어느 시점이 되면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개인 전시로도 공개합니다.)
일주일에 2번씩 모여 도자기 공예와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수업이 없는 날에도
어르신들은 자발적으로 마을회관에 나와
실력 쌓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찰흙을 다룰 줄도 모르던 권만섭 어르신은
어느덧 몇 개월 만에 150여 점의 작품을
만들 정도로 도예에 푹 빠졌습니다.
◀INT▶권맙섭 / 50년생
"흙을 만지니까 손 떨림이 없어졌고 생각을
많이 하니 머리도 맑아지고, 동네방네 (전시에) 오신 분들이 '네가 만들었냐?' 묻고 대단한
힘이에요."
십장생도 등 협동작품을 포함한
2백여 점의 그림과 4백여 점의 도예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안동 예끼마을 근민당
갤러리에서 다음 달 26일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이도은 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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