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강이나 바다 주변이 아닌 산꼭대기인데,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문경 돌리네 습지'인데요.
최근 경북에선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데 이어, 국가지질공원 인증도
앞두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정상부.
해발 270m가 넘는 분지지형 곳곳에
작은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습니다.
겨울철 이곳의 수심은 약 3m,
여름철엔 6m까지 깊어집니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문경 돌리네 습지입니다.
돌리네는 땅 속의 석회암이 지하수나 빗물에
녹아 만들어진 접시 모양의 웅덩이를
뜻하는데, 이곳처럼 물이 고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 st-up ▶
\"석회암 지대는 물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기
쉬운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겨울인데도
물이 그대로 고여 습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 INT ▶ 임 연 / 자연환경해설사
\"'테라로사'라는 붉은색 점토질 흙과 광물과
낙엽이 수만 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서 밑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습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 육지와 초원, 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있어
원앙과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한 9백여 종의 다양한 야생생물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독특한 지형과 생태 환경을
간직한 문경 돌리네 습지를 보러 지난해에만
3만 6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 INT ▶ 이충근, 김명순 / 부산 연제구
\"습지 오늘 처음 여기 와 봤는데, 상당히 주위 경치도 좋고, 이 산 위에 습지가 있다는 게
저도 느껴보지 못 한 걸 오늘 처음 느끼게
됐습니다.\"
과거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던 이곳의
지질학적 가치가 처음 주목받은 건
지난 2011년 환경부 조사에서였습니다.
이후 2017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기 시작했고,
이달 초엔 경북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돼
국제적으로도 지질학적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 INT ▶ 류현욱 / 문경시 환경보호과
\"세계적인 습지로 지정됨에 따라 전 세계의
많은 유명한 학자들과 외국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경 돌리네
습지를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 명소로...\"
문경 돌리네 습지는 올해 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후, 오는 2028년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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