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 연안바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제주 해녀입니다.
물질에도 벅찬 일상이지만
지역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는
전국 처음으로 해녀구조단을 만들어
활동에 들어갑니다.
장우리 기자가 구조 훈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 SYNC ▶
"탑동 해변 익수자 3명 발생."
방파제 앞 바다에서
낚시객 3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동력 서프보드를 탄 해경 구조대가
신속하게 두 명을 구해냅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긴박한 상황.
근처에서 물질하던 70대 해녀구조단이
거침없이 물 속으로 잠수합니다.
해녀들은 해초가 무성한 테트라포드 사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익수자를 발견합니다.
누구보다 바닷속 지형을 잘 아는
해녀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겁니다.
제주 해안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에 대비해
해경과 소방이 함께 실시한
민관 합동훈련 현장.
특히 이번 구조 훈련에는
제주 해녀들이 처음으로 동참했습니다.
◀ INT ▶ 윤애군 / 산지어촌계 소속 해녀
"나이가 있어서 (해녀구조단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나는 들어가겠다, 젊은 아이들만큼 용기가 있어서 이제, 그런 거에 앞장서서 구조하겠다 해서 내가 자청해서. 나이 차서 안 된다 했는데 내가 막 들어왔어요."
지난 2월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 당시
실종된 선원을 하도리 해녀들이
찾아낸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해녀구조단.
현재 제주시지역 어촌계 16곳의 해녀
18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INT ▶ 송상현 / 제주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해녀분들은 수십 년 동안 물질을 해오셨기 때문에 이 앞바다에 대해서 지형지물이라든지 위험 요소들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물질을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하시면서 이런 실종자의 정보를 저희에게 바로 주실 수 있다는 점이…"
해녀구조단은 앞으로 해경에
바다 지형에 대한 전문 자문을 제공하며
제주 해양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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