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시 애월읍의 한 마을에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처리시설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동의도 없이
졸속으로 허가가 났다면서
상여를 앞세우고 삭발식까지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 SYNC ▶ 상여 곡소리
"조용했던 우리마을 폐기물이 웬말이냐
어허야 얼화로세"
하얀 옷을 입고 삼베 모자를 쓴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행진합니다.
뒤따르는 이들도
'결사반대'라 쓰인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함께 곡을 합니다.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마을에 들어서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애월읍 광령1리 주민 200여 명입니다.
주민 대표 2명은
행진이 끝나자마자
길러왔던 머리를 모조리 밀었습니다.
◀ SYNC ▶ 진영오 / 애월읍 광령1리장
"각종 환경 오염 유발의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업자의 이익이 마을 공익을 우선 할 순 없다. 졸속 행정! 졸속 허가!"
폐기물업체가 마을 부지를 매입하고
제주시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 건
지난해 12월.
주민들은 사업부지 근처에 정수장이 있어
수질 오염과 분진 피해는 물론
마을 경관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INT ▶ 고홍익 / 사업 부지 근처 축사 운영
"소음이나 분진으로 인해서 우리 가축들이 유산이나 폐사가 많이 될 것으로 걱정이 됩니다. 바로 밑에 정수장도 있는데 이런 허가를 줬다는게 참 이해가 안 되고…"
특히 업체가 '땅 쪼개기' 꼼수로
각종 절차를 피해갔는데도,
제주시와 애월읍이 사업계획서를
주민들에게 열람하도록 안내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INT ▶ 강성관/광령1리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
"5천㎡이상이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되는데, 4천9백99㎡를 잘라 가지고 교묘하게 이용해가지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안 받고…"
[ CG ]
하지만 제주시는
이 사업체가 폐기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재활용 원료를 가공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 의무가 없었다며,
실내 시설인 만큼
폐수나 분진을 배출할 우려도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 st-up ▶
"주민들은 사업체가 착공을 하려 할 시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장우리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