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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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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알바를 마치고

올 추석에 처음으로 알바를 했습니다.
항상 추석에는 우리 집일을 해야 하기에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의 병환으로 요 몇 년은 더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시어른께서 돌아가시니 내 시간이 났습니다.
한가하게 집에서 보낼 수도 있었지만 우리 딸도 알바를 하면서 대학에 다니는 것을 마음아파하는 엄마이기에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선물세트를 파는 일이기에 시간내내 서 있어야 해 다리가 무척 아팠습니다.
우리 딸도 시식을 하는 알바라서 계속 서서 일 한다고 하니 그 어려움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모든 일이 자기가 해 보아야 실질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맘으로 이해한다고 했으나 그건 말 뿐임을 알았습니다.
딸은 내가 자기와 비슷한 알바를 하는 엄마를 더 잘 이해하니 염려를 많이 하면서 동지애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올 추석에는 돈도 벌고 딸과 더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보람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알바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내 일을 하니까 남편과 같이 늘 하던 일과는 다른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알바비를 받으면 신나게 남편에게 용돈도 줄 겁니다.
늘 남편에게 돈을 받기만 하다가 줄 생각을 하니 뿌듯합니다.
친구들에게도 내가 알바를 했다고 하니 능력있다며 칭찬을 해 줍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자리 찾기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처럼 어렵기 때문입니다.
잠시 비워 둔 사이에 시골일이 많이 밀려 바쁘기는 해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