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제주MBC

검색
탐라기행

탐라기행

08시 00분

공지사항

작은 행복

엊그제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풀베는 기계가 고장이 났다.
요즘 날씨는 이제 초여름 날씨여서 시골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우리 집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과수원에는 풀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다 보니 풀을 깍아야 하는 기계가 고장이 난나는 것이 여간 낭패가 아니다.
남들은 제초제를 사용하여 일손을 더는데, 우리의 농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기 일쑤다.
우리 집은 그래서 과수원이 지저분한 것이 일상이 된다.
남편이 아주 열심히 풀을 깍곤 하지만, 거름이 많은 과수원에서 자라는 풀을 당할 수는 없다.
그런 우리 집에서 풀깍는 기계가 고장이 났으니 빨리 고쳐야 함은 필수라 할 수 있는데 그 날도 우리 지역인 이원에서 고치려 하니 부품이 일주일 뒤에나 온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옥천으로 나가야 했다.
남편이 농업기술센터에 영농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들었는데 그 곳에서는 인건비는 안받고 부품 값만 받는다는 것을 알고 더워서 일하는 것도 쉴 겸사 해 남편과 같이 갔다.
농업기술 센터에는 그 날도 영농 교육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받는 교육은 아니지만 기계고치는 시간을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커피도 마셨다.
우리 농촌에도 이제 교육이 많이 보급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장이 난 기계를 고치고 수리비를 내려고 사무실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냥 가도 된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만원 정도 하는 부품비는 보조가 된다고 했다.
큰 돈이 아니지만 횡재한 기분이었다.
남편과 함께 먹은 점심값을 번 느낌이 좋았다.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는지 모르던 우리는 그것으로 행복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일은 마을로 출장 수리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우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 말고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