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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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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내 아이가 입대하던날

7월의 마지막날
아침부터 푹푹 찌는열기가대단합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내 아이가 군복무를 위해 출발하는 날 입니다.
입대 장소는 경기도 의정부에 았는 보충대대..
서둘러 출발해야 제 시간에 도착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차에 올라 출발하였으나 한참을 모두가 말이 없습니다.
"이 더위에 입대해서 잘 견뎌낼수 있을런지...그러기에 말좀 잘 듣고 일찍 신청 했으면 좀 좋아..."
작년에 입대 신청할때 타 지역에 가 있는 아들에게 연락할때마다 일렀거늘,
알아서 하겠다고 대답만 잘도 하더니만 자꾸 미루다보니 결국응 이렇게 되었습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창밖을 멀끄러미 보고 있으려니 어제일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옵니다.
입대전날까지 친구 만나러 나간 아들이 마무리 지어야 할일이 남았는데 마감시간이 다 되어 돌아와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모습에 화가나 언성을 높이고 말았답니다.
입대하면 이 불볕더위에 엄청나게 힘들텐데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줄껄,,,
그랬으면 일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조근조근 이야기 했을지도 모르는데....'
좀더 기다려 주지 못한 아쉬움이 밀물이 되어 밀려옵니다.
보충대대 근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마치고 연병장에 도착해보니 만은 인파들로 북적입니다.
내 아이만 이더위에 입대하는줄 알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동지가 만은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듭니다.
입영행사가 끝나고 '잘 다녀 오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뒤로한채 성큼성큼 걸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남들 다 하는 군생활이니 내 아이도 잘 견뎌내고 힘든만큼 성숙해져 더 큰 희망을 품고 내일을 달려가리라 생각하며 무거운 발길을 옮겨 돌아 왔습니다.
오며가며 하루종일 차안에서 에어컨을 켠 때문인지 저녁인데도 열기가 더욱더 기승을 부리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더위에 힘들어할 아이생각에 차마 에어컨을 돌릴수가 없더군요.
냉장고 문을 열다가도, 텅빈 아들방을바라봐도 또다시 밀려드는 아들걱정
오래전에 내 부모도 나와 똑 같았겠지요.
다음날도 일하는 내내 틈만나면 불쑥불쑥 떠오르는 아이생각
이더위가 조금이라도 누그러들면 제 마음도 좀 누그러 들겠지요.
사랑하는 아들!
아무리 힘들어도 잘 이겨낼꺼지?
엄마는 아들이 잘 하리라 믿어
건강하게 잘 있다 오렴
자랑스런 대한의 육군이 되어가는 아들을 위해 엄마가 매일 기도할게...
사랑한다...우리 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