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저의 건망증을 신고해요.
얼마전 아이폰4를 구매했습니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줌마가 비싼 요금까지 내면서 아이폰이 뭐가 필요하나 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우리 아들이 다른 엄마들은 다들 게임도 받아주고 뽀통령도 보여주는데 엄마는 그런것도 안된다고,,,,,
자기도 다른 친구들처럼 하고 싶다하여,,, 우리 건우 평상시 제 낡은 핸드폰으로 되지도 않는 게임하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신랑도 바꾸라고 하여 정말 큰맘먹고 바꿨습니다...
그런데,,,구매한지 14일째 되는날!! 아들병원 갔다가 날도 춥고 정신도 없고,,,,,,,,,,잃어버렸습니다!!
제가 집까지 오는 길을 핸드폰 찾겠다고 수십번을 되돌아 가봤었지만 핸드폰은 없어드랬져 ㅠㅠ
괜시리 우리 아들한테 왜 아퍼서 병원가게 해서 엄마폰 잃어버리게 하냐고, 말도 안되는 화풀이를 하며 많이 혼냈습니다.. 그런데 우리아들 평상시 같으면 왜 나한테 그러냐고 대들었을텐데,,, 새 핸드폰 잃어버린 엄마의 심정을 알았던걸까여? 아무말 없이 '엄마 미안해,,,안그럴께'하면서 울더군여,.,,, 그렇게 한참을 아들도, 나도 같이 울고 그랬드랬져,,,,,이후에도 몇날몇일을 핸드폰 남은 약정기간과 돈과 이것저것 생각에 밥한숟가락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을때 출근준비하던 신랑이 한마디 하더군여,, 새로 아이폰 구매하라고,,,,
저도 생각안해본거 아닙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제가 아이폰 구매한것 자체가 제 잘못이고 실수라 생각되어 그냥 기존폰을 다시 살려서 쓰려고 해왔는데,,,,
그날저녁 우리 아들이 '엄마 핸드폰좀 빌려줘'라고 하길래 아이폰도 아니고 새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주었드랬져
,,,,,그런데 우리아들 저를 활짝 웃게 만들었습니다.... 전화를 하는 시늉을 하면서 방에서 나오면서 하는말이
'엄마 아이폰이 아이가 핸드폰 쓰면 아이폰 아니야?' 이러더군여....신랑이랑 저랑 아들이랑 한참 웃고 울었습니다..
이제 5살된 우리 아들속도 깊고, 엄마맘도 벌써 이해해주고,,, 너무 기특하지 않나여?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그날 아들의 모습에 지금도 맘이 찡~~합니다.
신청곡 황보령-추억건망증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