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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 밤, 딸과의 첫 데이트

2011.11.18.저녁7:30
역사적인 딸과의 첫 데이트
너무 딸을 어리게만 생각하여 내 맘대로 생각하고, 이런 만남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어리석었다.
수능을 끝내고 시간의 여유가 있어 같이 가자고 했더니 엄마의 청을 거절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나도 정말 오랫만의 라이브 공연에 가는 거라서 설램이 있었으며.엑스포아트홀은 우리집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있어 더욱 마음이 편했다.
공연장에는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관중이 없어 혹시나 너무 좌석이 비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까지 있었다. 사실 난 이리스라는 공연 그룹을 몰랐다.
팜플렛을 보고 겨우 여성 4인조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문화에 너무 멀리 떨어져 산 것이었다.
공연 시작 즈음엔 좌석이 거의 다 차서 관계자가 아님에도 안심이 되었다.
무대가 열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건반, 플롯, 첼로, 가야금 등은 소리를 맞취 깊은 가을밤을 갈랐다.
학교 졸업하고는 이런 재미있는 연주는 처음이었다.
물방울이 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순수한 웃음 같기도 한 음악은 날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너무 무거운 클래식만의 공연이었으면 난 질식해 재미가 없었겠지만, 주제가 함께 행복하게 즐기자는퓨전음악이라서 나에게는 딱 맞는 옷이었다.
첼로는 정말 듣기에 늦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악기인 듯 하며, 내 마음을 적시게에 충분했다.
여성이라서 연주는 섬세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비 오는 저녁을 노래했다.
중간 쉬는 시간에 경품 뽑기에 우리 모녀는 모두 뽑히는 행운도 있었다.
공연 끝의 함께 걷다, 뛰다. 날다 는 모인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이어지느 앵콜도 모두 받아 주어서 더욱 고마웠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 오는 길은 마음이 부자가 되었다.
딸과의 한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겠다.

글쓴이는 조관희 씨의 아내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