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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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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벌초는 어려워요.

며칠전 어머님 산소에 벌초를 하였습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남편은 고민을 합니다.
이유는 어머님 산소의 벌초 때문이랍니다.
가까운 집안의 다른분 산소는 모두 납골당으로 이장을 하였는데
어머님 산소만 남아 있기 때문이랍니다.
어머님 돌아 가신후 십여년을 산소근처에 살고있는 사촌 시동생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면목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년 이때가 되면  남편에게 묻습니다.
"여보 , 이번 벌초는 어떻게 할거야?"
" 응/// 이번에는 내가 낫 들고 가서 혼자 해 볼까 해"
"그래... 그럼 그렇게 해봐"
저는 남편의 말에 믿음이 안 갔지만 저 역시 매번 부탁하는게 민망하여 지켜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후...혹시나 했던 남편은 역시나 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전화해서 부탁해 봐야지."
"아니 벌써 몇년을 부탁하고 있어? 매번 미안하지도 않아? "
"그러면...이번엔 예초기만 빌려서 당신하고 나하고 해보자"
""안돼... 예초기는 아무나 못해... 손이 덜덜덜 떨리고 잘못하면 잔디가 쥐 파먹은것 처럼 돼"
"그래도 자꾸 해 봐야지..처음 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자꾸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결국 이번에도 사촌 시동생의 도움으로 벌초를 마쳤습니다.
"삼촌! 올해도 덕분에 무사히 벌초를 마쳤습니다.매년 죄송하고요 만이 고맙습니다.내년에는 제가 형님 훈련 잘 시켜서 삼촌 신세 안 지도록 해 볼께요.. 감사해요~"
정말 내년에는 남편이 시동생의 도움없이  벌초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