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휴가의 마무리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계신가요?
비도 그치고 너무 더운 날씨도 아니어서 나들이 나가기에 딱 좋은 날이었는데
휴가 받은 남편과 방학중인 세아들들은 리모콘만 돌리며 밥달라 떡뽁이해 달라 부침개 해 달라..
다른 때와 별반 다른 나날이지만
하루 종일 종 부리듯 부리는 울 집 왼수뎅이 남자들이 오늘 따라 더 미웠습니다.
줄어들거 같지 않는 집안일을 혼자만 종종대면서 움직이는데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를데로 올라 세탁기 안의 빨래를 꺼내려
저의 짧은 키로 통돌이 세탁기 안의 마지막 빨래들을 막대기를 이용해 꺼내려 하는데
10년 넘게 사용한 세탁기의 녹슬고 낡은 부분이 점점 크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이거야'
저는 상체를 세탁기 안으로 더 밀어 넣고 바둥바둥 발을 구르며
"사람살려!!! 사람살려. "하고 소리 지르며 헐리우드 액션을 최대로 살려 발을 더 바둥대며 우리집 남자들을 불렀지요.
깜짝 놀라 다려온 우리집 남자들은 세탁기 안에 걸려 몸부림 치는 저를 보고 킥킥거리며 저를 꺼내주고 빨래도 꺼내주더라구요
저는 살살 분위기를 살리며
"나도 옆에서 문열고 빨래를 꺼내는 세탁기가 있으면 넘 좋겠어...
매번 이런 꼴고 세탁기와 씨름하는 것도 졸업하고 싶어
자기도 봤잖아 큰일 날뻔한거....
그리고 저기 있는 세탁기가 10년 넘게 우리집 빨래를 빨아 줬으면 고생 많이 했지.
이 참에 드럼세탁기로 바꿔으면 해요 "
이래하여 저는 우리집 남자들을 앞세워 세탁기를 보려 외출을 했고
제가 소망하던 앉아서 빨래를 꺼낼 수있는 큼직한 드럼 세탁기도 사고 외식도 했습니다
그래서 쭉 ~~~ 지옥 같았던 휴가를 한방에 날려버렸습니다
저 잘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