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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탐라기행

08시 00분

공지사항

새움을 보며...

정신없이 비쁜 출근길..
경칩이 훨씬 지난 날씨는 꽃샘 추위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여전히 목을 움추리게 만든다.
얼굴에 맞딱 드리는 바람은 한겨울의 찬 바람 보다 더욱 더  어설픔을 느끼게한다.
쌩쌩 달려가는 출근차들의 바람 소리가 더욱더 차디차게 다가온다.
그 바람을 피해 가로수 쪽으로 몸을 반쯤 돌리며 걸음을 재촉 해 본다.
작고 마른 나무가지에 눈길이 닿는다.
새로움에 눈빛이 반짝인다.
어느새 길가의 작은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벌써 2년째 매일 오고 가는 길이다.
며칠전만 해도 바싹 매말라 보여 봄이 와도 새 잎을 피우지 못할것 같았다.
그런 나무 가지에서 뾰쪽 뾰쪽 새 움이 돋아나고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묵묵히 이겨내고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일을 열고 있다.
추위를 견뎌낸 이들은 이제 며칠후면 연한 잎을 나풀거리며 손을 흔들것이다.
지난해 힘겨운 수험생을 졸업하고 새내기가 되어 집을 떠난 작은 아이가 떠오르며 마음이 아려온다.
생전 처음 가 본 객지에서 잘 견뎌내고 있는지....
작은 아이는 부족했던 성적만큼 마음을 웅크린채로 홀로서기를 시작 하고있다.
이제 내 아이도 저 나무들의 새움처럼 아픔을 이겨내고 환한 기지개를 펴리라 믿는다.
그래서 여름이면 작은 잎들을 펼쳐 보이며 환한 웃음을 지으리라.
오늘따라 몇주 못본 아이가 더욷 더 보고프다.
"아들아! 정말 만이 사랑한다 ~"
"엄마는 언제나 너와 함께 인거 잘 알고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