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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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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산다는건 그런게 아니겠니

중학교 시절 만난 내 단짝 친구 선이

낙옆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던 그 시절

비오는 날이면 우산도 없이 빗물 고인 물웅덩이가 뛰어들며 첨벙첨벙

어린 아이처럼 놀곤 했죠.

우리집이 이사가던 날

많이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서로 아쉬워하며, 이별했다가도

그해 다시 그 친구네가 저희집 근처로 이사오고, 우리는 인연이라며 서로를 위했었죠..

20살이 되어서도 친하게 지내던 우리는 친구의 좋지않은 일로 저는 서울로 친구는 부산으로 헤어졌죠

거리따위는 소용없이 쭉 이어갈 것같던 우리의 우정은.. 보이지 않는 서로의 벽으로 서서히 멀어지더라구요,

그 후, 저는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고, 그러다 얼마 전에부터 친구와 다시 연락을 주고 받았지요

어린 시절 공감대가 많았던 우리였기에, 친구와의 연락은 더없이 반가웠지요.

비가 오는 날 생각 많이 났다며, 어김없이 중학생때 물웅덩이 사건을 얘기하며 웃었답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눌때마다 아가씨와 가정주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하루는 친구가 제게

"박신양 아내는 아직도 박신양을 보면 설레인데,  너도 남편을 보면 아직도 설레이니?"

"크크, 인터뷰에서 물어본다면 나도 설레인다고 하겠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좋은때가 더 많지만 미울때도 많아"

글쎄요. 설레임이라.. 아기 낳고 기르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저.

가볍게 물어본건지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대답했지요

아가씨인 친구는 " 자기는 항상 설레일것 같다며, 저보고 너무 팍팍하게 사는건 아냐?"하더군요.

헉!! 졸지에 팍팍한 삶이 되어버린 제 생활이 속상하더군요.

그후, 제가 얘기할떄마다 자기는 말끝마다 저처럼 그렇게 살지 않을꺼라며, 제게 답답함을 주더군요.

어린 시절 잘 통하던 친구는 온데간데 없고, 비수를 꽂는 친구 말에 연락이 와도 피하게 되네요.

선이야~ 니가 결혼을해서 아기 낳고 아줌마되면 그러면 한번 얘기해보자고.. 

아우~~~~~~ 청취자 여러분~ 남편 보시면 설레이시나요?

저도 그랬어요~ 후훗~ 현실이 절 이리 만들어 놨네요

오늘 밤 머리에 스팀이 올라 글 남겨봅니다~

자~~ 굳어버린 가슴이여~~~ 녹아라~~~~

신청곡 : 산다는건 그런게 아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