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다르지만 같은..
안개낀 시골길을 호젓하게 걸으며 빨간 단풍나무잎에 맺힌 이슬을 보는것도..
낮은 담장밑 아직은 말라죽지않은 울굿불긋한 명아주잎을 보는것도 작은 행복일때가 있었습니다.
무지한 인간들의 남획으로 멸종되어 사진으로도 볼 수 없어진 어느 도록의 그림을 보며
여전히 사라지는 많은 생명들에 안타까워했던때이기에
시간이 흐른뒤엔 내가 보는 이 풍경들의 생명들을 내 어린세대들은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고..
내가 100여년이 흐르기도전에 멸종된 생명들의 그림을 보듯이 그들도 내가 봤던 생명들을
자료로밖에 만나지 못할것이라는 암담함을 맘 한켠에 담고는
내게 보여지는 시선안에 있는 생명들이 더없이 신기하고 아름다워보일때..
이상은의 [에코송]을 듣다보면 왠지 뭉클해지는 느낌이 있었죠..
그렇게 시골안에서 느끼는 생명들의 신비로움에 빠져 [에코송]을 듣고있을때..
친구의 벨소리에서 충격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그건.. 김혜연의 [참아주세요]라는 노래였습니다.
크하하 그 직설적인 노래가사는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안타까워하는 생명들의 멸종을 막자는.. 먹지말고 참아달라는 그 가사..
[에코송]이 참 수줍고 엣된 소녀의 모습이라면 [참아주세요]는 시원털털한 정의의 아줌마가
이건 아니잖아~라고 신나게 소리치는것같은 느낌..
표현력은 다르지만 하고자하는 말은 같은 두 곡..
다양성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구를 지키자~생명을 지키자는 소리가 기뻤던 그때..
얼마전 할머니께서 밀렵된 뱀들을 야산에 방사해주는걸 보셨답니다.
땅도 얼었을텐데 저 많은 뱀들을 풀어주면 어떻게 사냐고 물으시던 할머니..
할머니가 어릴적에 흔했던 도랑에 살던 새우를 나는 볼 수 없지만..
내가 보았던 작은생명들을 내 어린 세대들이 볼 수 있도록...
그네들이 그 작은 생명들과 살아가는것이 당연한것이되도록..
조금씩 힘썼으면 좋겠네요..
신청곡 이상은-에코송 or 김혜연-참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