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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탐라기행

08시 00분

공지사항

다르지만 같은..

 
안개낀 시골길을 호젓하게 걸으며 빨간 단풍나무잎에 맺힌 이슬을 보는것도..
낮은 담장밑 아직은 말라죽지않은 울굿불긋한 명아주잎을 보는것도 작은 행복일때가 있었습니다.
무지한 인간들의 남획으로 멸종되어 사진으로도 볼 수 없어진 어느 도록의 그림을 보며
여전히 사라지는 많은 생명들에 안타까워했던때이기에
시간이 흐른뒤엔 내가 보는 이 풍경들의 생명들을 내 어린세대들은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고..
내가 100여년이 흐르기도전에 멸종된 생명들의 그림을 보듯이 그들도 내가 봤던 생명들을
자료로밖에 만나지 못할것이라는 암담함을 맘 한켠에 담고는
내게 보여지는 시선안에 있는 생명들이 더없이 신기하고 아름다워보일때..
이상은의 [에코송]을 듣다보면 왠지 뭉클해지는 느낌이 있었죠..
그렇게 시골안에서 느끼는 생명들의 신비로움에 빠져 [에코송]을 듣고있을때..
친구의 벨소리에서 충격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그건.. 김혜연의 [참아주세요]라는 노래였습니다.
크하하 그 직설적인 노래가사는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안타까워하는 생명들의 멸종을 막자는.. 먹지말고 참아달라는 그 가사..
[에코송]이 참 수줍고 엣된 소녀의 모습이라면 [참아주세요]는 시원털털한 정의의 아줌마가
이건 아니잖아~라고 신나게 소리치는것같은 느낌..
표현력은 다르지만 하고자하는 말은 같은 두 곡..
다양성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구를 지키자~생명을 지키자는 소리가 기뻤던 그때..
얼마전 할머니께서 밀렵된 뱀들을 야산에 방사해주는걸 보셨답니다.
땅도 얼었을텐데 저 많은 뱀들을 풀어주면 어떻게 사냐고 물으시던 할머니..
할머니가 어릴적에 흔했던 도랑에 살던 새우를 나는 볼 수 없지만..
내가 보았던 작은생명들을 내 어린 세대들이 볼 수 있도록...
그네들이 그 작은 생명들과 살아가는것이 당연한것이되도록..
조금씩 힘썼으면 좋겠네요..
 
신청곡 이상은-에코송 or 김혜연-참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