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제주MBC

검색
탐라기행

탐라기행

08시 00분

공지사항

포기할 수 없었던 아이..

결혼 후

8개월이라는 기다림 끝에...

아이를 가졌다.

우리는 너무 행복했다..

배가 아프기전

3주 동안 만큼은...

2011년 9월00일 밤 10시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그래?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너무 아파. 못 참겠어."

"병원가볼까? 혹시 착상통 아니야?

"어... 참아볼게."

3시간 후...새벽1시

진영이가 울면서 나를 깨웠다.

"여보.. 나 정말 죽을 것 같아. 우리 아이 잘 못되면 어떻게?"

"괜찮을거야. 걱정마." 우린 병원으로 향했다.

대학병원 응급실..

"담낭석증입니다.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아이와 산모가 위험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수술하게 되면 유산이나 태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요?"

"이상이 생기지 않는 다고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진영아,, 수술해야된데. 어떻게?"

"절대 안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아이는 포기 할 수 없어. 여보 제발 부탁이야. 나 수술 안하게 해줘. 여
보, 나 수술 안하고도 나을 수 있어. 정말이야. 제발 한번만 살려줘 여보. 내가 다 책임 질게."


결국 수술대신 시술을 하기로 했다.

마취도 거의 하지 않은채 엄마 허리에 굵은 호스를 넣어 염증을 빼내는 시술 이었다.

어떤 마취제보다 아이의 심장박동이 엄마를 강하게 만든 것 같았다.

시술 후 아내는 거짓말 같이 통증이 없어졌고

이젠 마치 다 나은 것 같이 생활했다.

하지만

2주후...

매달고 있던 호스에 염증량이 갑자기 많아졌고

복부통증으로 다시 응급실로 달려갔다.

"이제는 수술하지 않으면 산모, 태아 둘다 위험합니다."

"여보... 안돼겠어. 수술하자.."


결국 수술대에 올라갔고 길고 긴 기다림끝에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선생님께서 나를 불렀다."

손톱만한 돌맹이들이 4~5개 있었다.

이것들이 나의 아내와 나의 아이를 힘들게 했던 것이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내의 회복도 빨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산부인과에서 연락이 왔다.


"항생제와 방사선노출로 인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아이를 포기해야된다는 얘기들이 나왔지만, 누구도 결정권은 없었다.

오로지 아이 엄마뿐...

"여보, 나 아이 절대 포기 못해. 내가 얼마나 힘들게 가지고 그 큰 고통까지 다 참고 견뎠는데. 이제와서 내 아이를
포기하라고? 절대 못해.."

아내는 단호했다.

하지만 나는 냉정했다.

"여보.. 이 아이 만약에 잘 못되기라도 하면 우리는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해. 불행한 인생 우리가 책임져 줄 수도
없잖아."

"싫어. 싫다고! 여보 정말 한번만 내 말을 믿어줘. 우리 아이 건강해. 여보도 아까 아이 심장박동소리 들었잖아. 그
렇게 씩씩한 아이를 왜 자꾸 다 안좋게만 얘기하는거야. 여보 나 우리 아이 절대 포기못해. 여보 내가 다 책임질게.
한번만 살려줘. 여보 제발 부탁이야..."

우리는 밤새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밤을 보냈다.

그 후 매주 산부인과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통해 정상임을 확인 받았고

결국

8개월 후 5월20일...

22시간의 진통끝에 천사같은 형준이를 얻었다.

형준아... 힘든 과정 다 이겨내고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우리 아이를 끝까지 지켜준
여보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