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새댁일기)열무김치로 상큼하게~
주부들은 봄이 되면 묵은 김치 대신에 시원한 열무김치 담아 식구들 입맛을 돋우게 되지요.
20여년전 꽃띠 새댁일 때 저도 아이를 들추어 업고 시장에서 열무한단을 사와 열무김치 담그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평소 친정엄마같은 큰언니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결혼전까지 얹혀살았기에
열무김치 한단쯤이야 쉽게 생각을 했어요.
배추김치 담그듯 열무를 다듬고 씻어 소금에 살짝 절이고
시골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고추가루와 마늘을 듬뿍 넣어 버무려놓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어도 언니네 집에서 먹었던 국물 넉넉히 들어가 있는
열무김치대신에 열무겉절이식으로 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도 깊게 안하고 물을 부었지요.
아~그 뒤 열무김치속의 열무는 새파랗게 살아나 꽃을 피우고 뿌리까지 내릴듯 싱싱해졌지요.
그러고나서 한참뒤에야 열무김치는 밀가루나 쌀가루를 풀어 풀을 쑤어 담가야하는 것을요.
오늘 아침 식구들의 입맛을 위해 열무 두단을 담그면서 지난날의
풍경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열무김치 익으면 우리집 식탁이 산뜻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