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정이 넘치는 어느 미용실의 일상
친정 언니가 판암동 5단지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항상 머리를 하게 되면 그 언니네 집으로 가곤 하지요
이번에도 추석에는 미용실이 바쁠것 같아서 추석을 지나고 머리를 하러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언니네 미용실에 들어가보니 시간이 10시 반정도였는데 벌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파마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머리를 다 말고 책을 보며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고
머리를 염색을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언니가 힘들것을 생각하여 추석전에 안가고 추석을 지나고 조금 한가할때 하려고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제 생각이 빗나간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언니 나 왔어"하고 의자를 찾아 았았습니다
언니는 왔냐고 하곤 혼자 얼굴이 벌게져서 열심히 머리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자마자 "어째 추석도 지났는데 왜 그리 바빠"하며 웃으니
언니가 하는말이 "옛날이나 추석전에 머리를 했지 지금
아무때나 필요할때 해 요즘 결혼식도 많잖아 예쁘게 하고 가야지"하면서 바쁜 일손을 움직였습니다
저는 얼른 일어나서 빗자루를 찾아서 머리를 잘라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서 치우고
파마를 하는 언니곁에 가서 머리 마는것을 하나씩 집어 주었습니다
추석이 지나서 그런지 그곳의 손님들의 대화가 며느리는 며느리 입장에서 말하고
시어머니 입장인분은 시어머니 입장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오고 가는 대화가 우렁찼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정치 이야기 또 싸이 이야기까지..
그런데 우리 언니네 미용실이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긴해요
가계를 오래 하기도 해서 단골도 많이 있겠지만 그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성격 좋은 우리 언니가 그 어르신들을 잘 섬기고 일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점심때가 되면 밥을 같이 해 먹기도 하고 국수를 끊여서 같이 먹기도 하고 옆집이 짜장면을 1그릇에
1500원에 해서 그것을 사서 같이 드시기도하고 또 중요한것 한가지 어려운 눈이 안 보이는분들에게
머리도 무료로 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이 머리를 하러 오시기도하고 머리를 하지 않아도 그냥 놀러 와서 놀다 가시는 분들도 있고
누가 겉저리를 했으면 조금 가져와서 언니 먹어 보라고 가져 오기도하고 또 다른 반찬을 했으면 가져와서
같이 먹기도하고 그런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머리값을 아주 싸게 받고 있답니다
도시에 살지만 아직도 시골같은 정을 나누며 살고 있었습니다
옆집 중국집에서 양파를 까는지 미용실에 매운 냄새가 나니까 언니가 하는말이
"야 문좀 찌그려라"그러는 겁니다 저는 웃으면서 문을 닫으며
"난 이래서 여기가 좋다니까 "하고 말을 하였습니다
언니네 가계에 오면 어릴적에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하셨던 행복한 단어들이 나와서 듣기가 좋습니다
대문을 찌그려라..아줌니..너무 정감가고 행복하게 하고 유쾌하게 웃게 만드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저는 머리를하고 계속 바쁜 언니 일손을 도와주고 4시쯤 돌아 왔습니다
누구든 어디에서 살든 서로 정을 나누며 살면 그것이 행복이고 정인것 같습니다
이웃도 또 다른 형제이니까요
올 가을도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알찬 가을 되면 좋겟습니다
노래...노사연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