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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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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하늘이 하는 일과 나의 일


며칠 전까지 맹위를 떨치는 더위와 가뭄으로 연일 방송에서 난리였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 집안이 보일러를 켠 듯 쩔쩔 끓는 찜통이어서 할 수 없이 방바닥은 물걸레질로 식힐 수 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방은 예전보다 깨끗한 효과를 보았다.
게다가 아이들은 청소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더위를 못 참아 저희들이 알아서 시키지 않아도 하니 난 일석이조였다.
우리는 더우면 샤워로 더워진 몸을 식히며 견뎠다.
그러다가 남편이 하루 낮에 집에 있는 날이 있었다.
집안이 이렇게 찜통인 것을 몸으로 확인한 남편은 오래전에 동생네에서 가져온 에어컨을 설치해 주었다.
요사이는 에어컨 설치가 한창이라서 기다려서 했다.
그런데 우리가 에어컨을 설치하고 나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입추도 지난 후인 너무 늦게 설치한데다가 비 까지 오락가락 하니 에어컨의 설치가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이란!
내년을 기약하며 에어컨을 구경하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나에게는 아주 고마운 비다.
남들은 일찌감치 들깨모를 내서 별 걱정이 없었지만, 우리는 과수원 일을 하다보니 늦어져 가뭄으로 들깨모를 낼 수 없었다.
조금 낸 들깨모는 가뭄으로 모두 말라 죽어 다시 내야 했다.
올해는 들깨를 심지 못할까 염려했는데,지금이라도 비가 와 낸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지금 심으면 수확량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어제 저녁에는 비가 많이 온 지역에는 벌써 비 피해가 보도되고 있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새 비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늘이 하는 일을 내가 관여할 수는 없지만 , 난  하늘이 하는 일에 잘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