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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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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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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독서의 해’입니다

오늘은 오후 6시까지 출근하는 야근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난 오늘은 낮에 시간이 남아돌았습니다. 시장을 본 뒤에도 남는 시간이 아까워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지요. 그러자 관장님께선 저를 무척이나 반가워하시며 관장실로 잡아 끄셨습니다.

 

그리곤 뜨거운 차를 한 잔 주시기에 그걸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눴습니다. “작년엔 문턱이 닳도록 오시더니 올해는 뜸하시더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그래서 지갑에서 꺼낸 명함을 드렸지요.

 

“작년까진 실업자였지만 올부턴 취업이 되는 바람에 영 그렇게 짬을 내기가 어렵더군요.” 제 명함을 들여다보시던 관장님께선 불현듯 생각이 났다는 듯 “참~ 두 자제분들은 다들 잘 있지요?”라며 또 다른 궁금증을 피력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요, 아들은 00에서 직장인으로, 딸은 서울서 대학원 졸업반으로 오늘도 치열하게 ‘열공’ 중이죠.” 관장님께선 “홍 선생님께선 두 아이를 참 잘 가르치신 덕분에 앞으론 고생 안 하고 사셔도 될 거예요.”라는 덕담으로 다시금 저를 훈훈하게 해 주시는 센스까지를 잊지 않으시더군요.

 

오늘 만난 관장님과의 인연은 얼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들은 열 살이었고 딸은 여섯 살이었지요. 당시에도 저는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이면 아이들도 데리고 도서관에 같이 가서 책과 동무하게끔 유도했지요.

 

그처럼 ‘좋은 습관’을 들이자 아이들은 다음부턴 저를 재촉하면서까지 그렇게 도서관에 가길 즐기곤 했습니다. 한데 책을 많이 읽으니까 역시나(!) 좋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두 아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간 것은 물론이며, 예의범절의 오롯함 역시도 ‘독서의 힘’이 가져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반 이상이 어느새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편리성만큼 이상의 부메랑 같은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음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독서에 대한 치지도외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가족간의 대화가 더욱 줄어들었는가 하면, 막상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퇴근했음에도 그 업무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건 분명 어떤 불행의 현주소라고나 할까요.

 

어제는 5월15일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 땅은 스승님은 예나 지금이나 제자와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마련이죠. 진부한 얘기겠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인 도서관은 학교의 심장입니다.

 

고로 도서관이 없는 교육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법이죠. 올해는 <독서의 해>입니다. 이를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도서관의 힘은 정말로 자명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도서관 사랑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