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엄마 힘드시죠.
몇일후면 구정이네요.
친정엄마는 벌써부터 제사준비에 바쁘십니다.
제사지낼 음식을 구정 하루,이틀 전에 사게 되면 지금보다 더 비싸게 산다며 알뜰장을 보고 계십니다.
이번구정에는 언니네 네식구도 온다고 다른 명절때보다 더 많이 준비를 합니다.
엄마와 같은동네에 있을때는 과일이며, 생선이며 밑반찬 준비를 같이 사러 다녔었는데 제가 이사를 온 이후에는
엄마혼자서 장을 보네요.
도와 주지는 못하고 괜히 걱정이 되어 엄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 고기,과일은 내가 사 놓을테니까. 신경쓰지마."
"내가 준비할께. 니는 걱정마라"
"엄마, 제사상에 올라갈 재료살 가지수도 많은데 두군데 줄여 줄려고 그래"
"그러면 니가 준비해 줄래."
엄마는 몇번은 거절하시다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구정에 시댁울산으로 가기전에 엄마께 고기와 과일을 전해주고 갈려구요.
부천 언니에게 한가지 맡기고 싶지만 차마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명절때 친정으로 온다고 하는데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라구요.
내려오는 길도 차안에서 힘들잖아요. 몸도 약한언니인데요.
안양올케언니는 항상 불고기를 재어서 옵니다. 손님접대를 많이 해본 언니가 이럴때는 엄마의 일을 덜어주는것 같아 고맙기도 합니다.
남동생네는 아직 두아이가 어려서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구요.
식구들이 다 모이면 즐겁고 반가운 일인데 몇일씩 많은 식구들 음식준비하는 사람은 일주일 전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엄마 옆에서 제가 같이 도와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엄마 힘드시죠"
"괜찮다. 니가 울산까지 갔다올라면 더힘들지"
엄마는 시골에 계셨을 때도 아버지,할머니 손님들이 명절 전후에 수시로 집으로 오셨는데 그때 마다 술상을 하루에도 몇번이라 차려야 했습니다.
엄마에게 한번은 그때 힘들지 않으셨냐고 여쭈었는데 집에 사람오는게 좋아서 괜찮았다고 하셨어요.
우리엄마는 사람사는집에 사람들이 많이 와야 복이 온다고 하시며 활짝 웃음지어 주셨습니다.
YB(윤도현 밴드)-엄마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