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결혼식 참석 후기
"신랑, 신부는 신부 부모님께 감사의 절을 하세요."
그리고는 고은 신부와 의젓한 신랑이 절을 하는 순간,
내 눈에는 신부와 아무 친분이 없건만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벌써 20년이나 다 된 옛 기억 속의 내 결혼식이 생각났지요.
내 나이는 그 때만 해도 우리 친정 엄마는 시집 못가는 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신다는 아주 늙은 아가씨인 내가 시집을 간다고 얼마나 흐뭇해 하시던지요.
그러나 막상 결혼식장에서 내 절을 받으실 때는 눈물을 훔치시던 그 생각에 내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이지요.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도 남들이 보건 말건 같이 우셔 난 차마 눈도 못마주치고 인사를 했지요.
그런데 이번 일요일 동네 친지 아들 결혼식에서 그 일이 가만 잠자고 있다 일어난거지요.
벌써 아버진 돌아 가시고 ,어머니는 편찮아서 병원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시는 세월의 무상함이란!
얼마 안있으면 내가 우리 딸의 절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나이를 또 실감하고,
추워지는 겨울 날씨 만큼이나 시린 결혼식 나들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