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내년부터의 이 축제 기간 중에는

한국인은 효도(孝道)를 중시한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고 떵떵거리는 부자일지라도 정작 불효자라고 해선 사회적으로도 배척당하기 십상이다. 백 살 먹은 노모가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뒤 따라오는 팔십 먹은 아들에게 자신의 지팡이를 뒤로 잡게 하고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며 걱정하시는 부분에서 우린 부모님께로의 극진한 효도를 새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철들어 효도하고자 하였으나 부모님이 모두 하늘나라에 가시어 망연자실할 따름임은 부모님이 안 계신 경우에 더욱 와 닿는 아픔이다. 각설하고 오늘은 <제3회 대전 孝 문화 뿌리축제>가 열리는 대전광역시 중구 침산동 소재 뿌리공원을 찾았다.
‘도전! 뿌리 골든벨’에 이어 ‘서정 엿장수 놀이’, 그리고 ‘대전 효 마당극 ‘식장산 화수분’과 ‘세계전통무용’도 꽉 들어찬 인파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전통놀이마당 - 외줄타기’와 ‘전통혼례 재현’, ‘어우림 국악예술단 공연’, ‘선양 효문화 뿌리음악회’, ‘세계전통 패션& 헤어쇼’ 들도 날씨가 참 좋아 여길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만족의 미소를 한껏 꽃피게 해 주었다.
세계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은 효를 바탕으로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기 위해 지난 1997년 11월 1일에 개장하였다.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보는 충효의 산 교육장인 동시에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뿌리공원에는 140여개의 성씨별 조형물이 건립되어 있는데 전면에는 조상의 유래가, 뒷면에는 작품 설명이 나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오롯하게 만들어 준다. 입구를 들어서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한국족보박물관’ 역시 뿌리공원만의 차별화된 압권이다.
여기는 전국 문중에서 기증한 족보 등의 사료를 전시하는데 조상의 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종친간 단합과 만남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10월 7일부터 시작된 <제3회 대전 孝 문화 뿌리축제>는 10월 9일 저녁까지 열린다.
먹거리 장터는 장수마을의 앞이자 뿌리공원의 외곽에 설치하여 접근성을 높여 좋았으나 대부분의 음식 값이 비싸 흠으로 보였다. 또한 장수마을까지 들어서는 313번 시내버스는 평일엔 하루에 11대가 운행되는데 오늘 같은 주말엔 오히려 1대가 감차되어 운행되었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 나오다가 산성동에서 겨우 올라탄 시내버스는 그야말로 가득 찬 콩나물시루가 되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일본의 삿뽀로 시 관계자들까지 벤치마킹 차원에서 방문했던데 내년부터의 이 축제 기간 중에는 시내버스의 증차가 시급한 과제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