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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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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부모님이 한 둥지를 튼날입니다.

길가의 가로수가 예쁜 색깔 옷을 입어가고 있습니다.
한잎 두잎 내려 앉아 뒹구는 낙엽들이
차츰 차츰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4년전인 어느 가을날에
중매로 만난 선남 선녀가 한 둥지를 틀고 동고 동락하며 살아 오셨습니다.
9남매의 맏이인 아버지와 9남매의 맏이인 어머니의 만남은
반 백년이 넘는 그 긴 세월 만큼이나 소설 같은 삶 이셨습니다.
양쪽으로 그 많은 동생들 모두 건사하시고나니
숨돌릴 겨를 없이 연이은 당신 자식들 오남매 거두시느라
두분의 등성이가 굽으셨습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짐 벗어버리고 당신들 위해서 사실만도 하련만
아직도 자식들 걱정에 쉬실 틈이 없습니다.
77세의 연세에도 인, 의, 예, 지, 를 늘상 생각하며 살아가라 이르시지만
저희에게는 그 긴 세월 두분이 함께 하신 것만으로도  교훈이며 자랑입니다.

이렇듯 사랑만 주시는 부모님의 54주년 결혼기념일이 10월 14일 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함께 하신지 쉬흔 네번째 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모든 근심 걱정 그만 하시고
동갑내기인 두분이 친구처럼 사시면서
 두분의 건강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저희 자식들 두분이 살아오신 세월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