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SERVER!!

제주MBC

검색
탐라기행

탐라기행

08시 00분

공지사항

세상 참 좋아졌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도래했다. 설날과 비슷한 명절로는 추석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규모와 느낌으로도 추석은 설날에 비하면 그야말로 ‘한 수 아래’다. 왜냐면 설날은 음력으로 1월 1일을 뜻하며 그래서 이 날이 되어야 비로소 새로운 한 해의 출발을 덩달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설날이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정중히 세배를 올리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 또한 참 아름다운 풍경이니 말이다.

 

한데 올 설날은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으로 말미암아 고향과 그 곳에 계신 부모님조차 찾을 수 없는 대략난감의 늪에 빠진 이들이 많다. 이는 구제역을 비롯한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로 말미암아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출향민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지자체장의 호소문을 속속 발표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대감마마 라고 불렀다는 슬픈 이야기까지가 아울러 씁쓸함으로 부유하는 즈음이다.

 

이러한 즈음에 때마침 충청남도청이 사이버 공간에서 고향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1월 30일 충남도는 사이버 공간에서 고향집과 조상 산소를 찾아볼 수 있는 <3차원 지리정보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그래서 나 또한 평소 내가 보고팠던 지역을 서둘러 클릭하기에 이르렀다. 그곳은 먼저 내가 나고 자란 충남 천안의 봉명동이었다. 다음으론 숙부님이 사시는 아산시, 그리고 평소 마음은 있으되 맘대로 갈 수 없었던 태안과 당진의 바닷가 등이었다.

 

특히나 화면 상단의 '3D' 기능을 클릭하여 해당 지역을 살펴보노라니 마치 내가 비행기를 손수 조종하면서 내려다보는 것과 다름없는 비행 시뮬레이션 형태의 모습은 더욱 압권이자 장관이었다. 설날연휴엔 일이 바빠 쉴 수 없다는 아들은 설날을 나흘 앞두고 미리 집을 찾아 이틀을 자고 오늘 직장으로 복귀한다. 설날 하루 전인 내일은 서울서 딸이 집에 온다. 굳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비유가 아닐지라도 설날이 되어도 고향에 갈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러나 꿩 대신 닭이랬다고 충남도청의 홈페이지(www.chungnam.net)에 접속해 우측 상단의 <3차원 지리정보> 배너를 클릭한 후 고향 집이나 조상 산소의 소재지와 지번을 입력하면 고향집 또는 산소까지를 두루 항공사진으로 상세히 살필 수 있으니 이 어찌 큰 위안이자 다행이 아니겠는가! 이를 이용할 경우 만약에 지번을 모른다곤 치더라도 걱정할 염려는 없다.

 

왜냐면 이 때는 시와 군, 읍과면, 리·동을 입력하고 검색된 화면에서 고향집과 산소 등의 위치를 점차 확대해 찾아가면 되는 때문이다. 이같이 참신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개발한 충청남도청의 관계자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신통방통하기 짝이 없는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에 큰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