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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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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 00분

공지사항

7월의 이야기

지난 일요일 새벽6시!
금산에는 산이 많고 물도 많아서 그런지 조금은 쌀쌀한
숭암저수지를 바라보며 나는 서있습니다....
이른 새벽인데 이곳은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저쪽 깊은산속에서는스테레오로 들려오는 뻐꾹새가 서글피 울어대는데
쓸쓸하게도 구슬피 들리는것 같고 어떡게는 뭔가를 아는 작곡가 처럼 박자를 마추기도
하는듯하다...
여기저기 낚시꾼들은 밤새 잠도 안잤는지 우산을 쓰고 또 파라솔을 치고
낚시에 밥을 다는이 또 낚싯대를 접는이 펴는이...
저수지에는 이번 장마로 예전에 내가 찾았을때보다는 물이 훨씬불어서
낚시를 하려면 딱히 앉을 만한 자리가 없어보이는데도 사람들은
그 좁은 자리들은 만들어 앉아 있는 모습이란!
세월을 낚는다는 말을 그누가 했는지 얼추 맞는 표현으로 보인다.
나는 새벽비가 내리는 신작로길에 우산을 들고 이른새벽의 7월을 맞이 하며
걷고 있다.
지난 봄에 아치터널을 그려놓았던 그 수많았던 벚꽃은 온대간대 없고
벚"이란 열매도 다람쥐가 다 물어갔는지 찾아 볼수는 없었지만
누 군가가가 마음 놓고 걸어갈..아니 달려갈 시원한 숲터널을 만들어 놓았을때
얕은 산자락에서 넝쿨넝쿨 흩날려주는 칡넝쿨을 발견하고는
아주 자그마한 꽃잎을 유심히 바라보며,,,그 어릴때는 무심코지나쳤던 칡꽃은
아주 붉다고 해야하나....여튼 아주진한 밝은 자주색?ㅎㅎ
색을 표현한다는게 참 어렵다는것을 오늘 유난히 느껴봅니다만..ㅎㅎ
작은 그 꽃망울속에 또 작은 아이보리색 꽃술까지도 참으로 아름다운 이 아침은
 아주쬐그만 기쁨을 맛보면서 또 나는 걷기 시작한다...
조금더 걷다보니 저수지뚝방으로는 요즘 한창인지도 몰랐던 산딸기가
소담스러울정도로 검붉은빛으로 나를 활짝 반겨주는데
또 이맘때쯤 산딸기를 볼때마다 생각나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
내가 국민학교들어가기전 아버지는 산에가서 바수게에 한가득 깔을 베시고
돌아오시는 그 지게를 바라보면서 나는 아버지를 힘차고 아주 크게....
"우리 막내따~아알~~~~~~~~~~~"
우리동네가 떠나갈만큼 큰소리로 부르고 달려가면
힘들게 지고 오시던 지게를 작대기를 지줏대 삼아 내려놓으시고는
지게다리에서는 아주 빨간 산딸기가 덜렁덜렁 매달려있었고
아버지에 거친손에서 내 손으로 건네지며
"우리 막내딸 줄라고 아부지가 꺾어 왔지~어여 먹어봐라"
그러시던 아버지의 이마엔 구슬땀이 송글송글~아버지의대한 큰 사랑에 눈시울도 .........
그리움의 생각도 잠시 마음한켠에 내려놓고는
비가 고인 신작로길에 장화를 신고 철푸덕철푸덕 물장난도 쳐보며
또 가던길을 걸어가는데 그 어릴때 우리집에서 널직한 마당에서 항상 꼿꼿하게 서있던
싸리나무꽃(빗자루나무)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작은 함성"와아아~이쁘다.."ㅎㅎ
비가 많이 내려서 아직 활짝 피우지 못한 싸리나무꽃은 신작로 끝자락에
고스란히 붉은 핑크색 물감으로 뿌려놓은듯이 떨어져서 한쪽 길을 가득 채운그런
모습들을 어디가서 돈주고 보겠습니까?지금 이 순간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는 봤지만 색깔이 선명하지 못해서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것을 원망을 하며
걸어가는데 제 눈에는 온통 초록의 대 향연!!
욕심이 많은 난 다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간절한 생각이지만
그런 몹쓸 생각도 잠시 ㅎㅎ!그러나 마음만은 한결 가벼워지고
지금까지의 모든 스트레스는 훌훌 훨훨~날려보내고 그런 스트레스란 단어는
지금 이순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표현일뿐이고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매일매일이 세상과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방법은
이렇게 제게는 아주 쉬운 일이였답니다.

신청곡
(유로).........아이야
(김철민)......사진한장